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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비문학

노동의배신 - 바버라 에런라이크

저소득층 사람들은 왜 계속 그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일까?

 

 

 

저자이자 주인공인 바버라는 기자의 제안을 통해서 자신이 직접 저소득층을 대표하는 직업들에 대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체험을 하게 된다.

그녀가 체험했었던 직업으로는 레스토랑 웨이트리스, 요양원 도우미, 가정 청소부, 월마트 마트캐셔로 일을 하며 이 정도의 임금으로 삶이 유지가 되는지 그리고 그들의 삶은 어떤지 기자의 마인드로 생활을 시작한다.

 

작가는 많은 노동자들이 받고 있다는 시간당 8달러의 돈을 가지고도 충분한 삶을 살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데 글쎄....?

직장동료들의 이야기를 보면 당장 집값만 해도 본인의 임금의 대부분을 할애하게 되고 남은 금액으로는 밥도 사 먹기 쉽지 않아 보인다.

점심이나 저녁을 그냥 과자로 대충 때우는 모습도 자주 나오고 몸이 아파서 병원을 가서 치료를 받아야는데 그대로 일을 나온다든지 많은 사람들이 투잡을 뛰면서 결국은 몸이 더 안좋아지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돈이 없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가 p115에 나오는데 가정 청소부를 하는데 수세미가 없어서 일 하러 가는길에 팀원(4명)에게 편의점에서 하나 사서 가자고 이야기를 하는데 4명이 합친돈이 2달러(2400원정도)가 안되서 구매를 하지 못한다.

작가역시 투잡을 뛰면서도 예상하지 못한 질병이나 방값 등등으로 많은 고생을 하게 된다.

 

p129

"대리석 벽에서 흐르는 노동자들의 '피'"

집주인이 샤워실 때문에 속상하다고 말했다. 샤워 부스의 대리석 벽에서 '피가 나듯' 물이 놋쇠로 만든 수도꼭지 손잡이에 떨어져 녹이 슬고 있다면서 대리석 사이의 이음새를 박박 밀어서 하얗게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녀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었다. " 당신의 대리석 벽이 피를 흘리는 것이 아니다. 저것은 전 세계의 노동자 계급, 즉 대리석을 캐 나른 노동자들, 당신이 아끼는 페르시아산 카펫을 눈이 멀 때까지 짠 사람들, 당신이 가을을 주제로 아름답게 꾸며놓은 식탁 위의 사과를 수확한 사람들, 쇠못을 만들기 위해 제련한 사람들, 트럭을 운전한 사람들, 이 건물을 지은 사람들, 그리고 지금 이 집을 청소하려고 허리를 굽히고 쪼그려서 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흘리는 피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보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었다.

2장의 주제가 모두가 우리를 무시한다인데 작가가 쓴 저 내용이 딱 그 예시를 보여주는 것 같다.

수많은 노동자들의 노력으로 인해 지금 수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지는 않은가??

그 소중함을 생각하며 지낸 본 적이 있었나?

 

 

p246

3장에서는 동료라는 이름의 노예가 제목으로 나온다. 여기서는 저자가 월마트에 있으면서 느끼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나는 캐나다에서 거주할 때 월마트에서 일을 했었던 사람으로서 내용의 이야기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아는 것이였기 때문에 더더욱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잘 보였다. 월마트 안에서는 우리는 동료이고 우리가 월마트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교육을 들었었다.

노동조합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 굉장히 흥미롭게 보였는데 아시다시피 월마트는 노동조합이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약에 작가가 권위 있는 사회학자가 아니라 진짜로 월마트의 마트 캐셔로 일하는 직원이였다면 이런 행동이 가능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저소득층의 노동자들은 사실 당장 눈앞에 먹을 것을 제대로 챙겨 먹기 힘든상황인데 파업을 하던지 노조를 만들던지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이 미래를 본다면 가능하겠지만 당장 힘드니까 아무것도 못하고 계속 그렇게 지내는 쪽이지 압도적으로 많았을 것이다. 결국 바버라 역시 시간이 흘러서 월마트를 그만두고 노동조합을 만들기는 실패로 끝이난다.

 

 

P277

"책 안에서 바버라가 허스사이드(레스토랑 종업원)에서 제리스(레스토랑 종업원)로 급여가 더욱 좋은 직장으로 옮기지 않는 것일까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을 했다. 바버라의 의견은 인간은 구슬과는 다르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가난할수록 기동성이 더 떨어지기 마련인데, 차가 없는 저임금 노동자들은 흔히 차가 있는 친척의 도움을 받아서 출퇴근을 한다. 매일 반복되고 어떤 경우에는 출퇴근 길에 보모의 집이나 탁아소에 들르도록 부탁도 해야한다. 따라서 일자리를 옮기게 되면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지형적인 난관에 봉착하기도 하고 이제껏 차를 태워주던 친척에게 새로운 직장에 맞춰 경로를 바꿔 달라는 미안한 얘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일부 사람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데 그럴 경우 더더욱 지리적 범위가 한정되게 된다. 게다가 사람들은 보통 구관이 명관이라는 자기 위로를 하면서 새 직장이 더 나은 급여와 혜택을 제시하는 경우에도 이직을 꺼린다. 직장을 옮길 때 마다 낯선 환경에서 친구도 없이 새로 시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점은 저임금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조언을 구할 곳이 없다. 손에 들고 다니는 기기도, 케이블 방송을 볼 수 있는 채널도, 컴퓨터 웹사이트도 없거나 잘 모른다. 이들에게 구직 정보를 제공하는 유일한 소식지는 '직원 구함'이라는 안내문과 구인 광고뿐이다. "

 

이렇듯 가난한 사람은 더더욱 가난의 굴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계속 가난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우리들은 가난을 직접 체험해 보지 않았기때문에 빈곤을 일반적으로 어렵지만 어찌어찌해서 넘어갈 수 있는, 생존 자체는 위협받지 않는다고 생각을 한다. 왜냐면 가난한 사람들은 늘 우리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점심식사를 피자 한조각 혹은 핫도그 하나로 때웠다가 근무가 끝날 시간에 현기증을 느낀다던지, 돈이 없어서 차에서 잠을 잔다든지, 몸이 아파도 아니면 다쳐도 이를 악물고 일은 한다던지, 병가나 의료수당이 없으니 오늘 일을 쉬면 내일 식료품이 없는다던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생활은 어떤식으로 유지가 되더라도 지금 그들의 삶은 위기상황이다.

가난한 사람이 아닌 우리들은 수백만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겪는 빈곤을 비상사태로 보아한다.

 

나 역시 바버라가 체험한 저임금 노동중에서 외국에서 거주할 때 웨이터,청소부 그리고 월마트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 이 외에도 생선 배달이나 옷을 파는 일도 해봤었다.

하루하루 일을 하는 것만으로 벅차서 다른 것들을 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느껴졌다.

퇴근하고 와서 저녁 먹고 나면 바로 자기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게 느꼈으니까 말이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저런 힘든 일 속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노력을 해서 기회를 만드는 수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퇴근 후에 다운타운 쪽으로 나가서 영어공부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우연찮게 하던 동호회에서 괜찮은 제의가 들어온적도 있었고 이런식으로 기회를 넓혀가게 최선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물론 제도적으로 어느 정도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개인의 노력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느낀다. 마지막에 작가도 이야기를 하지만 빈곤을 줄이는 공공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아주 기본적인 원칙을 정해서 사람들이 넘어졌을 때 그들을 발로 차지는 않겠다고 다짐해야 한다.